아름다운 글

사람 됨됨이

희 망 2017. 11. 17. 01:51

가난하다고 다

인색한 것은 아니다


부자라고 모두가

후한 것도 아니다


그것은 사람의

됨됨이이에 따라 다르다


후함으로 하여

삶이 풍성해지고


인색함으로 하여

삶이 궁색해

보이기도 하는데


생명들은 어쨌거나

서로 나누며

소통하게 돼 있다


그렇게

아니하는 존재는


길가에 굴러 있는

한낱 돌맹이와

다를 바 없다


나는 인색함으로 하여

메마르고 보잘것없는

인생을 더러 보아 왔다


심성이 후하여

넉넉하고 생기에 찬

인생도 더러 보아 왔다


인색함은

검약이 아니다만


후함은

낭비가 아니다


인색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해

낭비하지만


후한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는

준열하게 검약한다


사람 됨됨이에 따라

사는 세상도 달라진다


후한 사람은

늘 성취감을 맛보지만


인색한 사람은

먹어도 늘 배가 고프다


천국과 지옥의 차이다


~ 박 경리 / 유고 시집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