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겔러리
석양빛 억새 꽃
희 망
2023. 11. 27. 10:36
옛 노래에 ‘으악새가 슬피 운다’는 구절이 있다.
여기서 으악새를 으악, 으악 하고 우는 새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억새가 몸을 부딪치며 내는 소리를 표현한 것이다.
으악새란 억새의 경기도 방언이다. 억새가 만발한 가을을 멋지게 표현한 노랫말이다.
억새는 갈대와 비슷하여 종종 혼동되곤 하며, 흔히 강가에는 갈대가 자라고,
산야에는 억새가 자란다고 한다. 그러나 생김새와 특징을 비교해 보면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억새밭> 나상국
노을빛으로 불타는 저녁
하늘과 맞닿은 산비탈
바람이 목놓아 울고 간 자리마다
칼에 베인 핏빛 생채기가
억새밭 여기저기
잠 못 이루고 펄럭인다
새들은 몸을 숨긴 채
붉은 노을빛 하늘을 조각조각
베어 문다
상처 입은 바람
해거름 녘 강둑으로 내려와
몸을 씻으며 낮게 엎드려
강울음 소리로
숨죽여 운다
어둠이 찾아드는 저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