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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집

희 망 2019. 6. 2. 14:49








초가집 한 채
 
                      임종호(山火)  
    
개나리 울타리에 흐드러지고
내 꿈이 피던 초가집 한 채

늙은 감나무 두 그루가
꽃망울을 터뜨리면
꽃사슬 꿔매는 아이의 놀이터
긴긴 여름도 짧은 한나절

감이 익어가면 까치도 오고
훠이 훠이 숨바꼭질
아버지는 바작에 감 장사 나가시고

부엉이 감나무에서 울면
그날 밤 눈이 왔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