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겔러리
초 겨울 입세에서...
희 망
2021. 12. 11. 23:51
초겨울 엽서 / 홍해리
토요일엔 하루 종일 기다리고
일요일은 혹씨나 하지만
온종일 소식도 없고,
바람에 슬리는 낙엽, 낙엽,
나겹 나겹 낮은 바당귀에서 울고 있다
내마음 앞자락까지
엽서처럼 와서
그리움만 목젖까지 젖어
네가 눈가에 맴돌고 있지만
성긴 날개로는 네게 갈 수 없어
마음만, 마음만 저리고 아픈 날
솟대 하나 하늘 높이 세우자
뒷뚱대는 여린 날갯짓으로
네가 날아와 기러기 되어 앉는다
비인 가슴으로
나도 기러기 되어
네 곁에 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