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겔러리

푸른숲 찾아서...

희 망 2020. 7. 9.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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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가 정상에 오른 기쁨을 만끽하는 환호의 모습이 아름다워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촬칵 촬칵 촬칵..... 

 

 

 

숲의 가슴에 안겨

                                 시인 : 최금녀

숲에 닿으면
순리를 받들며 흐르는 물이 반갑다 한다
나무와 나무 사이
바위와 바위 사이에서 놀던
풀꽃과도 눈을 맞추며
포근하게 안겨오는 초록 안개
초록 습기와 살을 비빈다.

흙내음이 더운 김을 뿜어오고
허브 향기로 스미는 초록의 알갱이들이
열린 내 몸 속으로 달려와 나를 애무한다
바람은 입었던 내 옷가지들을 하나씩 벗겨내고
알몸의 나는 듬직한 바위에 누워
나뭇가지 사이에서 뛰노는 햇살에 얼굴을 묻고
숨이 가쁘다
두 눈을 감고
나는 흰 구름 속으로 날아간다

몸 속의 조리개를 열어놓고
숲으로 가는 날은
나와 숲이 만나 몸을 푸는 날이다
위로받고 싶은 날엔 숲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