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10월의 마지막 날 가을 풍경

희 망 2018. 10. 31. 19:30


                                  도로명 주소전남 담양군 용면 월계리 산 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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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월의 마지막 밤 / 이효녕

가는 세월이 무엇인지 몰라

낙엽 몇 잎 밤길에 놓았습니다

누가 그 길로 오는지 몰라

마음의 등불로 어둠을 밝혀 놓았습니다

계절에 마디 마다 스치는 바람처럼  

누군가 떠나가고 있기에 내 가슴을 내어놓습니다

닿을 듯 말듯한 낙엽의 거리

떠나는 것은 슬픔이기에

쓸쓸한 그 길을 걷지도 못하고

풀벌레 마지막 노래만 들었습니다  

흰 눈밭을 같이 밟기 위해

그대를 다시 만나기로 한 추운 거리로 이제 가겠습니다

나무가 발가벗고 꿈을 잃은 사이

그대의 사랑을 마음으로 읊조리며 

가지마다 매달아 놓으려 세월 하나 문밖에 걸어두고

시월의 마지막 밤에 바람으로 삐걱 이는 마음의 문을 빗장으로 잠그겠습니다

[출처] 10월 시(詩)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