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 매표소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나주은행나무 수목원은 가을이면 황금빛 은행잎으로 노랗게 물든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란 아름드리 은행나무 길 사이, 은행 나뭇잎으로 만들어진 노란 양탄자 위를 친구, 가족, 연인과 함께 사색하며 걷거나, 풍경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사진도 남기면서 주변의 풍경을 보다 보면, 남도의 멋진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수목원 카페

 

가을사랑 / 도종환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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