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기도 / 오 애숙
2월엔
맑은 햇살에 휑구어
황금빛으로 활짝 웃음 짓는
프리지아 향기로운 꽃처럼
봄을 기다리며
피어나게 하소서
삶은 한겨울의 한파처럼
결코 매서운 것만도 아니고
봄날의 달콤한 솜사탕 아니지만
넘어져도 일어설
용기 주옵소서
삶이 누구에겐 칼바람이고
누군가에겐 뭉개구름 같으나
개개인의 삶 모양새가 다르니
늪에서 빠져나와
희망 갖고 걷게하사
첫 단추 잘못 끼웠다고
낙망치 않고 다시 단추 풀어
새로 끼울 용기 속에
재도전하여
남은 11개의 단추 바라보게 하시고
언덕 있으면 내리막 있어
피고 지는 꽃처럼
새로움으로 자만하지 않고
2월의 꽃
프리지아 향기롬 속에
단정하게 휘날리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