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봉산 바람에 언덕 배추밭에서...

가을의 향기

                                          시인 /  서  현  숙

 

고운 햇살따라

황금 들판 바라보며

들길을 걷다 보면

 

불어오는 바람

며칠 전의 그 후덥지근한

바람이 분명히 아니다

 

입추 처서 지난 하늘

맑고 푸름이

깊은 바닷속 같고

살살이 퍼지는 햇살

바람 마중하며

상쾌함을 전해 주고

 

가을바람 솔솔 불어와

코끝을 간질이며

콧노래 재촉하니

색동 옷 차려입은

코스모스의 미소를 받아

들국화의 웃음꽃이 피어나

 

저 멀리 달려오는

하늬바람 결에

심신의 바다가 흔들리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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