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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 속에서
            
땅 속에는 마르지 않는
물의 근원이 있어서
수만 가지 색깔의 눈물로
봄을 피워 올리고

하늘 속에 떠 있는
맑고 맑은 우물
마르지 않는 눈물을
나는 길어 올리고 있다.

욕심을 놓고 돌아서면
사방에서 소리치고 있는 안개
안개 속에 떠 있는
무중력의 사랑을 본다.

돌아가리라
가진 것 다 돌려주고
이제야 몸 가볍게 시작하는
여행

휘적이며 휘적이며
조금씩 소멸해 가는
우리들의 매듭.

돌아가리라
이른 아침
승천하는 맨살의 안개
다친 몸 거두어
비단 수건으로 닦아 내고
이제
무연의 들판에 돌아가리라.
(강계순·시인,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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