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그네 / 전병윤
불빛 환한 그대 창가에
설토화 꽃잎 쏟아지는 눈발
온몸으로 받으며
뜨거운 내 가슴
남김없이 슬어 주던 밤
지우려고,
눈길을 가고 있습니다
달빛 바래고
밤도 하얗게 깊었는데
백열등 촉수를 높이고
잠을 쫓고 있는 지난날
그림자마저 지워진 줄 알았는데
장밋빛 붉던 그대 가슴속
아직 난,
해바라기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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