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끝자락 흩어지는 낙엽 사이 쓸쓸함으로

엄습해 오는 가을이는

아쉬움을 뒤로하며 낙엽들과 함께 떠나가고 있네요...

산책길에서...

 

 

◈ 낙엽의 시 / 김사랑 ◈

떨어지는 낙엽이라

밟고 가지마라.

나도 한때는

그대와 같은 청춘

내게도 사랑이 있었다.

바람아 불지마라.

불지 않아도

떨어질 마지막 한 잎

생이 서러운가?

삶이 부끄러운가?

내 걸어 온 오솔길 아래

낙엽이 진다.

쓸지도 마라.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이리저리 나뒹굴다.

흙으로 돌아가리니

벌레 먹은 나뭇잎

그대와 사랑의 흔적

나의 시집에

첫눈이 올 때까지

꽂아 간직하면

안 되겠니?

인생과 사랑사이

아직도 난

사랑이 고픈 나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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