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말 :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자랑, 겸손한 마음

 

산책 길에 곱게 핀 동백 꽃

아직도 꽃봉우리는 한 참 맺어 가는데

그중 동백 한 그루에 유나히도 활짝 개화된 동백꽃 이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서둘러 피었나 보다.

먼저 핀 동백꽃 지고 나면 

뒤 이여 너도 나도 시샘 하며 피어 나겠지...

 

 

 

 

 

 

 

 

 

 

동백꽃 / 문정희

나는 저 가혹한 확신주의자가 두렵다​

가장 눈부신 순간에

 스스로 목을 꺽는

동백꽃을 보라

지상의 어떤 꽃도

그의 아름다움 속에다

 저토록 분명한 순간의 소멸을

함께 꽃피우지는 않았다

모든 언어를 버리고

 오직 붉은 감탄사 하나로

허공에 한 획을 긋는

단호한 참수

나는 차마 발을 내딛지 못하겠다

전 존재로 내지르는

피 묻은 외마디의 시 앞에서

나는 점자를 더듬듯이

 절망처럼

난해한 생의 음표를 더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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