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잎        /박고은

그대 느끼시나요
허공을 팽그르르 돌다
시린 어깨 위에
똑! 떨어져 앉는 단풍잎 하나,
그것은 숨 가쁜 내 떨림임을요.

행여 그대 아시나요
해 질 녘 그대 발밑에
허리 잘린 채 신음하는 단풍잎
붉디붉은 선혈의 내 생채기임을요.

하마 짐작이나 하실까요
두 눈 짓무르도록
그리움에 젖고 젖어
온 가슴 단풍으로 불타고 있음을
어쩜 생각이나 하실까요.

정녕
내가 사랑하는 그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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