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미꽃의 키는 30~40cm정도이고 길고 굵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
이 뿌리의 윗부분에서 많은 잎이 나오는데 마치 새의 깃처럼 생긴 겹잎으로 잎자루가 긴 편이다.
4월경에 꽃줄기 끝에서 붉은 빛을 띤 자주색의 종 모양의 꽃이 고개를 숙인 채 피어난다.




할미꽃 - 이해인 -
손자 손녀 너무 많이 사랑하다
허리가 많이 굽은 우리 할머니
할머나 무덤가에
봄마다
한 송이 할미꽃 피어
온 종일 연도를 바치고 있네
하늘 한 번 보지 않고
자주빛 옷고름으로 눈물 닦으며
지울 수 없는 슬픔을
땅 깊이 묻으며
생전의 우리 할머니처럼
오래오래
혼자서 기도하고 싶어
혼자서 피었다
혼자서 사라지네
너무 많이 사랑해서
너무 많이 외로운
한숨 같은 할미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