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말 : 사랑의 노예

 

복숭아꽃 아래서 / 복효근

부풀은 처녀의 젖꽃판 같은

복숭아 꽃잎을 따서

갓 우려낸 작설 찻물에다 띄워놓고

한 손으론 잔을 받치고

지그시 기울이면

무릉이 어디 따로 있겠는가

도색桃色도 이쯤이면 속되지는 않아서

이렇게 복사꽃 붉은 날엔

애먼 그리움 하난 있어도 좋겠다

차마 꽃잎을 따지는 못하고

눈으로만

벌써 녹빛이 물들도록 차를 마시는데

그것을 알고 복숭아

저도 뜨거워지는지 꽃잎을

그 젖꽃판 같은 꽃잎을 뿌려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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