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의 단상
이해인 / 수녀, 시인
어려서부터 나는 늘해질녘이 좋았다분꽃과 달맞이꽃이오므렸던 꿈들을바람 속에 펼쳐내는쓸쓸하고도 황홀한 저녁나의 꿈도 바람에 흔들리며 꽃피기를 기다렸다지는 해를 바라보며 눈물이 핑 도는 이별의 슬픔을 아이는 처음으로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