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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불빛아래  <시인 설택길>



해저문 서산마루 걸터 앉은 구름이
황금빛 노을에 물들어 가면
사람없는 공원의 밤을 지키려
어둠을 밝혀주는 가로등 불빛

벤취위에 달콤한 사랑의 속삭임도
연초록 잔디위에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하나 둘 떠나가며 남겨놓은 쓸쓸함 속
빛을 찾아 들꾀는 밤벌레들만
어지럽게 맴돌다 떨어져 뒹군다

어둠 속 검붉은 모란꽃 짙은 향에
밤하늘 조각달빛 너붓이 내려와
은은히 젖어 취해 가는 길도 잊었나
고요하게 흐르는 가로등 불빛 담아
누운 내 그림자 포근하게 덮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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