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일기(함박눈)/목필균

아침에 눈을 뜨니
세상은 온통 은빛 속에 있습니다

깃털로 내려앉은 하얀 세상
먼 하늘 전설을 물고
하염없이 눈이 내립니다

오늘 같은 날에는
같은 기억을 간직한 사람고
따끈한 차 한잔을 나눌 수 있다면
예쁜 추억 다 꺼내질 것 같습니다

하연 눈 속에 돋아난 기억 위로
다시 수북히 눈 쌓이면
다시 길을 내며 누눌 이야기들

오늘 같은 날에는 
가슴으로 녹아드는 눈 맞으며
보고싶은 사람을 그리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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