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야기         /조민희

 

숱한 사연을 묻어둔채

그렇게 가을은 떠나고...

 

우리동네 소래산에도

다시 겨울이 왔다.

 

온통 하얀 눈 으로 덮인

전나무 숲 소롯길 에는

스산히 눈발이 날리고...

 

산길 에는 듬성 듬성

등산객의 발자욱이 희미하다.

 

청솔모는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어디론가 사라지고

산새 들은 먹이 찾기 바쁘다.

 

산 그림자 짙어가는 늦은 오후

찬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조그만 찻집에 앉아

따스한 한잔의 커피 향에

취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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