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의 단 /   이해인

 

비바람 견뎌내고

튼튼히 선 한 그릇 나무처럼

오늘이란 땅 위에 선 사람도

어쩔 수 없이 슬픔을 견뎌내야

조금씩 철이 드나 보다.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을 경험하고

터무니 없는 오해도 받고

자신의 모습에 실망도 하면서

어둠의 시간을 보낸 후에야

가볍지 않은 웃음을 웃을 수 있고

다른 이을 이해하는 일도

좀더 깊이 있게 할 수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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