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  김용택​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안에 들어 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 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photo 겔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월의 마지막 날  (0) 2021.10.31
물안개 핀 호수  (0) 2021.10.30
억새풀(꽃)  (0) 2021.10.09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0) 2021.09.18
먹이사슬  (0) 2021.09.13

+ Recent posts